이국적 느낌의 등대섬과 섬 주변의 기암괴석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소매물도. 언덕 위의 하얀 등대가 서 있는 등대섬은 열목개를 두고 소매물도와 떨어져있으나 간조 때면 굵은 자갈길이 열려 본섬과 연결된다.
소매물도나 등대섬은 주위가 전부 갯바위 낚시터로, 봄여름으로는 참돔, 농어, 볼락, 돌돔 등과 가을 겨울로는 삼치, 감성돔 등을 낚을 수 있다.
서울에서 금요일 밤 11:30에 출발한 차가 도착한 소매물도행 배를 탈 수 있는 거제도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오전 네 시가 조금 지난 시간. 다섯시 좀 넘어 통영의 봄 철 진미인 도다리쑥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근처 몽돌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배가 출항하기를 기다렸다.
풍랑이 심하여 배까 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다소 우려가 있었지만, 풍랑경보 해제 되기를 기다린 끝에 08:30분 출항 예정이던 배가 약 30분을 늦춰 09:00에 출항하였다.
소매물도는 언제 보아도 가슴이 탁 트이게 하는 아름다운 한려수도 해상공원의 끝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거제도. 이른 아침 식사로 도다리쑥국을 먹었다. 이 지역의 봄 진미라는....
수족관의 물고기들.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나 있을는지...
음식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몽돌해수욕장 입구
오랜 세월동안 썰물과 밀물이 만들어 냈을 요란하지만 귀에 거슬리지 않는 몽돌 부딪치는 소리
어스름하던 동녘이 시나브로 밝아 오고...
솔숲 사이로 시냇물은 흐르고....가 아니고, 내려다 보이는 해변
해변 바로 위쪽에 서 있는 소나무들
드러난 뿌리를 더욱 깊게 하려다 보니...
출항 허가가 떨어지면 타고 갈 배
아직 산자락 위로는 구름이 자욱하고, 바람은 쉬 그칠 줄 모르는데...
포구 옆의 모래해수욕장
거제도 저구항을 뒤로하고...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 주는 괭이갈매기들....
꽤 큰 너울로 인하여 잠시의 롤러코스트 분위기를 만끽하고...
바람....세찬 바람....
무인도들이 떠 있는 사이를 지나지만 너울의 높이는 잦아들 줄 모른다.
이윽고 민가들이 예쁜 매물도를 지나고...
몇몇 바위섬들도 지나고...
눈 앞에 다가 온 소매물도 포구
흔들리지 않는 포구에 내려서...
돌아 본 바다
먼저 반겨 주는 녀석들...
비에 젖어 물기를 머금은 동백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 건너다 보이는 매물도 해안 절벽
그리고 하얀 등대가 예쁜 등대섬
잠시 옆 길로 새어 내려다 본 해안 절벽
그리고 해안벌벽의 절경 위로 보이는 등대섬
다시 등대섬으로 가는 길
돌아 본 소매물도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망태봉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열목개에 이르기 직전의 해안 절벽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
아직은 파도가 열목개의 좁은 자갈길을 삼킬만큼 수위가 높은 상황
아예 다리를 걷고 건너가는 사람들..
세찬 바람에 밀려오는 물결과 부서지는 포말들...
파도가 잠잠해진 틈을 타 재빠르게... 바닷말이 엉긴 바위는 몹시 미끄럽다.
등대 언덕
등대에서 바라 본 남쪽 바다.... 풍덩 뛰어들고 싶은 충동...
수 억년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낸 해안 절벽
돌아 본 본섬
다시 열목개를 건너와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이렇게 아름다운 봄 바다를 한 눈에 보며
망태봉 정상의 밀수 감시를 하던 곳
사람에 대한 경계가 별로 없는 듯한 새 한 마리...
망태봉에서 건너다 본 등대섬
포구로 내려 오는 길에 다시 반겨 주는 백구. 제 집 지붕을 전망대 삼아..
녀석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섬을 우회하여 등대선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다녀오기로 했다.
동백나무가 서 있는 분위기 있고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해안 절경
남매바위 주변의 해안
산책을 하는 중인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녀석
그렇게 소매물도를 떠나...
다시 돌아 온 거제 저구항
비와 세찬 풍랑에 대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 준 훌륭한 여행이었다.
소매물도,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곳.... 좋은 계절, 좋은 날씨에 돌아 볼 수 있는 행운이 고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