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 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는 1,614m로 북덕유산이라고도 하며, 소백산맥의 중앙에 솟아 있다. 주봉인 향적봉과 남서쪽의 남덕유산(1,594m)을 잇는 능선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룬다.
이 능선을 따라 적상산, 두문산, 거칠봉, 칠봉, 삿갓봉, 무룡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하나의 맥을 이루고 있어 덕유산맥이라고도 한다. 산정에서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완만하며,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원당천은 깊은 계곡을 흘러 무주구천동의 절경을 이루며 금강으로 흘러든다.
구천동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백련사는 신라 때 세워졌으며, 임진왜란과 6.25 전쟁 때 소실되어 재건된 것이다.
서울에서 자정 무렵에 출발하여 새벽 세시 반쯤 덕유산 주차장에 도착한 후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네시 반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구천동 계곡을 따라 나 있는 약 6.5km 가량의 임도를 걸어 올라간 후, 백련사를 지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된다. 하늘에 별이 총총 떠 있고, 눈이 쌓여 있지만 헤드랜턴 없이는 걷기가 쉽지 않을 만큼 어둡다.
한참을 올라가니 동쪽 산 능선이 붉은 빛으로 물들어 온다.
이제 구름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아침햇살이 쌓인 눈을 물들인다.
정상을 향하여 오를 수록 눈의 두께는 두터워진다.
나무가지 위에 쌓인 눈들이 마치 솜뭉치를 얹어 놓은 듯 탐스럽고 푸근하게 느껴진다.
정상 가까이에 이르니 눈꽃과 함께 가지마다 상고대가 화려하다.
향적봉 대피소에 이르러 돌아 보니, 내리는 눈과 짙은 구름으로 먼 능선들은 고사하고 불과 몇 백 미터 앞도 보이질 않는다.
대피소에서 향적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도 눈꽃이 장관이다.
눈꽃과 상고대
이제 대피소가 저 아래에서 흐릿하다.
나무계단을 따라 보이는 덕유산의 주봉인 향적봉 정상 표지판
바람이 세찬 탓에 쌓인 눈은 깊지 않다.
향적봉 정상에 섰지만 시야가 가려 장쾌한 능선의 멋은 포기해야 했다.
이제 눈꽃과 상고대 사이를 걸어 하산이다.
생목과 고사목이 함께 눈꽃으로 치장한 채 서 있다.
한참을 내려와서야 어렴풋이 건너편 산 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덕유산엔 유난히도 겨우살이가 많다.
백련사 계단(戒壇). 계단은 불교의 계율을 설법하는 곳으로 백련사 계단은 신라시대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백련사에서 뒤돌아 본 부드러운 능선
올라갈 때 어둠 속에서 지나쳤던 백련사.
천왕문
일주문 바로 아래 만들어져 있는 매월당 설흔 스님의 사리를 모신 부도.
백련사 일주문
얼음 사이로 구천동 계곡의 맑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산 아래는 햇살이 밝지만, 향적봉 정상은 아직도 구름에 묻혀 있다.
동행이 찍어 준 내 사진
맑은 날 덕유의 흰눈 쌓인 능선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으나, 눈꽃과 상고대를 충분히 본 것으로 만족한다. 겨울 산행은 눈이 있어야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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