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산은 강화도의 북서쪽 작은 섬인 교동도에 위치한 산이다. 해발 260미터로 2시간이면 산행을 끝낼 수 있어 가벼운 기분으로 산행할 수 있고 정상에서는 서해바다와 북녘땅이 내려다 보인다.
강화도 창우리 포구에서 건너다 보이는 교동도 화개산
창우리 선착장 옆의 넓게 펼쳐진 갯벌
본섬 강화도와 서쪽 위아래로 교동도와 석모도
여객선 주위로 어김 없이 날아드는 갈매기
방금 떠나온 창우리 포구. 흰 포말 위로 갈매기가 한가로이 날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 앞에 펼쳐지는 교동도 포구 옆의 긴 갯벌
교동면사무소 옆으로 나 있는 산행로
대략 삼십여분의 산행으로 전망 좋은 능선길에 이르렀다. 눈 앞에 펼쳐지는 들판은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농지라고 한다.
봄햇살이 따사로운 곳에 피어난 산자고. 보통 4~5월에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날이 따뜻해서인지 좀 이른 것 같다.
정상 가까이에 있는 화개산 봉수대
인적이 많지 않은 호젓한 오솔길
화개산 정상에서 바라 본 북녘. 맑은 날에는 황해도 연백이 눈 앞에 잡힐 듯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해무로 시야가 그리 좋지는 않다.
서쪽
동남쪽
고구리 저수지
화사하게 피어난 생강꽃. 산수유와도 비슷하지만 꽃자루가 짧아 더 소담스럽게 보인다.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아기 진달래
누구의 손길일까?
남쪽의 석모도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교동읍성
성문 주변의 일부만 남아 있고, 다른 부분들을 쌓았던 돌들은 모두 주변의 건축물들에 무단으로 사용되어진 흔적이 보인다.
선착장 옆의 갯벌
마치 다져진 것처럼 굳다.
갈매기를 달고 들어 오는 우리가 타고 나갈 여객선
봄날 오후의 햇살이 비치는 서해바다 위로 갈매기들의 군무가 푤쳐진다.
내 마음 속으로는 정태춘의 '서해에서'가 흐른다.
눈물에 옷자락이 젖어도 갈 길은 머나먼데
고요히 잡아주는 손 있어 서러움을 더해주네
저 사공이 나를 태우고 노 저어 떠나면
또 다른 나루에 내리면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서해 먼 바다 위로 노을이 비단결처럼 고운데
나 떠나가는 배의 물결은 멀리멀리 퍼져간다
꿈을 꾸는 저녁 바다에 갈매기 날아가고
섬 마을 아이들의 웃음소리 물결 따라 멀어져 간다
어두워지는 저녁 바다에 섬 그늘 길게 누워도
갯뜰에 살랑대는 바람은 잠잘 줄을 모르네
저 사공은 노만 저을 뿐 한마디 말이 없고
뱃전에 부딛치는 파도소리에 육지 소식 전해오네
그렇게 교동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창우리 선착장.
봄날 따사로운 햇살을 등에 지고 다녀온 교동도.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을 느끼며 행복함에 젖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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