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산(1,146m)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위치한 산으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서 인적이 없어 호젓하고 때묻지 않은 원시의 숲과 바위,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는 산이다. 안부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암릉이 이어지고, 이 산에서 내린천이 발원한다.
석화산이라는 이름은 정상 부위의 바위에 석이버섯이 자생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꽃이 핀 것 같다하여 붙여졌다 한다.
들머리로 가는 도로 변에는 앙증맞게 피어난 야생화들이 반긴다. 가장 먼저 보이는 흰꽃이질풀
이름이 가물가물...
석화산 정상 쌍봉이 보인다.
양배추가 자라는 밭둑을 지나니...
당아욱꽃
자주달개비
곰취꽃이 활짝 피어 있다.
나무 말뚝 끝에 잠 자듯이 앉아 있는 잠자리
다시 정상이 보이는 곳에 들머리가 있다.
낮에 피어난 달맞이꽃
??
흰물봉선. 그동안 노랑과 분홍 물봉선은 숱하게 보았지만, 흰물봉선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
염아자 혹은 영아자
???
등산로 옆 풀섶엔 동자꽃이 유난히 많이 띈다.
미나리아재비
보랏빛 맥문동도
인적이 드물어 숲이 나무와 덩굴들로 우거져있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난 등산로는 중간중간 꽤 가파른 경사로 이어져 있다.
이 꽃은?
거의 정상에 가까이 이르러서야 비로소 시야가 트였다.
석화산 정상
정상부 앞 봉우리의 전면은 바위절벽이다.
그리고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한 길이 이어진다.
초롱꽃 보다는 작은 잔대꽃
그리고 꽃쥐손이
누군가가 베어버린 나무 둥치 위에 뿌리를 내린 풀 한 포기
땅나리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벗어나니 이랑이 가지런한 산밭이 펼쳐진다.
꽃이 활짝 피어 있는 하지감자. 가까이 지내던 '감자꽃필무렵'이라는 필명을 쓰던, 먼저 세상을 등진 후배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직 산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산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우리 일행 이외엔 아무도 만날 수 없었다. 그런 까닭에 등산로를 확인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으나 원시림을 헤치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숲이 매우 우거져 있어 신선했다. 그런데 다른 산행기들을 통해 보았던 아기자기하고 멋드러진 기암 절경은 끝내 내 눈에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던 탓일까?
그러나 꽤 후텁지근한 날씨였음에도 숲 그늘 속은 시원하고 곳곳에 냉기를 느낄 정도의 바람 통로가 있어 나름 괜찮았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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