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산(烏棲山, 791m)은 충청남도 보령시 청소면과 청라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과 장곡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예로부터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서해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커다란 기와집 지붕, 혹은 배를 엎어놓은 듯한 모양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山)'로 불리어 왔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한편 산 아래로는 넓은 해안평야와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7부 능선부터는 시야에 거칠 것이 없이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을 느낄 수 있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있어 약 한 시간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성연에서 시루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은 바위는 적지만 경사가 가팔라서 수월하지는 않은 길이다.
산 정상에서는 수채화처럼 펼쳐진 서해의 망망대해 수평선과 섬자락들을 관망할 수 있다.
오늘 산행은 광천의 상담주차장에서 출발, 정암사를 통과하여 능선을 타고, 오서정을 지나 정상에 이른 다음 시루봉을 거쳐 성연리로 내려오는 경로이다.
상담마을 주차장에서 바라 본 오서산의 모습. 오서산은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서북사면 방향인 상담마을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서해 쪽의 긴 면에서 보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정암사로 가는 길
옹달샘, 정암사 불유각
정암사. 정암사는 고려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정암사를 지나자마자 이어지는 오르막길
대략 칠부능선쯤에 이르면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아침안개로 먼 들과 서해바다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그렇게 조금 더 오르면 그리 길지 않은 암릉지대가 이어진다.
이제 오서정 조금 못 미친 곳부터 펼쳐지는 억새숲으로 덮인 능선이 눈 앞이다.
그리고 들녘의 노란 물결달 사이로 아침에 열차에서 내린 광천 읍내가 아침 햇살에 깨어나고 있다.
암릉지대는 좀 더 이어지고,
앞선 산객들이 능선마다 점점이 수를 놓고 있다.
아직은 푸른 빛이 강하지만 가을빛으로 변할 날이 그리 먼 것 같지 않다.
이어지는 암릉지대를 오르고 내리는 산객들의 옷 색깔은 벌써 가을 빛으로 물들었다.
그리고 곧 이어 펼쳐지는 억새 숲
아직 주변 산자락은 아침 안개 속에 고요하다.
산 아래 첫 마을인 성연리의 저수지와 그 아래로 이어진 노란 들녘이 눈 앞에 나타난다.
오서정에 이르기 훨씬 전부터 펼쳐지는 억새숲은 전파중계탑까지 이어진다.
방금 전 타고 오른 바위능선과 억새숲
오서정은 앞서 오른 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주능선의 동사면
약 2km쯤 되는 주능선은 기복이 심하지 않은 억새 오솔길로 이어져 있다.
어쩌다 만날 수 있는 바위지대
멀리 해안까지 야트막한 구릉을 포함한 들판이 거침 없이 펼쳐져 있다.
홍성군에서 세워 둔 오서산 표지석. 정상석은 보령 쪽으로 한참 더 가야 하는 정상에 있다.
서남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자락은 조금은 높이가 있다.
올라온 서북사면 능선은 이제 아득히 멀어져 있다.
한 낮의 햇살에 점점 뚜렷해 지는 서해바다와 해안선
가을 오서산을 즐기기 위해 서북 능선을 오르는 산객들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광천에서 서해 바다로 이어지는 좁은 바다 앞쪽으로 노랗게 물든 들녘이 마치 수채화처럼 어름답다.
이제는 개울처럼 보이는 눈 앞의 바다는 오천 포구 쪽에서 바다를 막기 전에는 바로 앞 쪽 산자락 오른쪽 아랫 부분 해안 절벽의 토글에서 익어가는 새우젓을 싣고 오가는 작은 배들로 붐볐던 곳이다. 토굴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까닭에 지금도 광천 읍내에는 새우젓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
흔치 않은 단풍
동북면으로 보이는 홍성군 장곡 들녘
추수를 앞둔 노란 들녘과 한적해 보이는 농촌마을
서사면의 성연저수지 아래로 이어지는 들녘
이제 중앙 오른 쪽의 오서산 정상이 보인다. 양쪽 산자락은 경사가 매우 심하다.
남서쪽으로 보이는 들녘과 저수지. 주교면(?)
정상으로 가는 길도 오고가는 산객들로 붐빈다.
눈 앞에 다가 온 정상. 정상석과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돌아 본 오서정으로 이어지는 능선
중앙 멀리 오서정이 어렴풋이 보인다.
오서산 정상석
주능선이 끝나는 부분의 중계탑
해안의 화력발전소로부터 이어지는 고압송전탑
주능선 끝나는 부분까지 억새숲은 줄기차게 이어진다.
청라를 지나 어디론가로 이어지는 송전탑
중간중간에 패랭이와 용담이 마른 수풀 사이에 수줍에 피어 있다.
성연리로 하산하는 남쪽 능선길
뒤돌아 본 능선과
중계탑이 있는 봉우리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구르듯이 내려와
넓은 밤나무숲을 지나면
오서산 아래 첫 마을인 성연리에 이르게 된다. 커다란 은행나무가 두 그루 서 있고, 은행을 털어 모으고 있는 아낙의 손길이 바쁘다.
마을에서 돌아 본 능선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지만, 오르는 길이 수월하지 만은 않다.
서쪽면에서 본 오서산. 옛 어른들은 산 전체의 모습이 커다란 지붕 혹은 배를 엎어 놓은 모습과 같다고 하였다.
성연 주차장을 출발하여
도착한 청소 간이역. 푸른 곳이라 한다.
가을 햇살 아래 누워 있는 철로와 간이역 대합실이 어디론가 발길 닿는대로 정처 없이 떠나고 싶던 아련한 기억들을 되살린다.
세월이 멈춘 것 같은 역앞 버스 정류장 근처의 모습
해가 지기 전 도착한 대천 바닷가
석양을 한가로이 날고 있는 갈매기
해수면 위로 짙게 쌓인 구름으로 인해 황금빛으로 물든 수면을 보지 못한 채 지는 해를 보냈다.
갈매기과 아이들
오서산과 대천 바다는 어릴 적 눈만 뜨면 보던 산과 바다이다.
내가 살던 마을과 바닷가는 당시의 기억으로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많이 달라졌지만, 오서산만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별로 없다. 늘 거기 그렇게 우뚝 솟아 있을 뿐... 그래서 내 아련한 기억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산, 내 마음 속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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