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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나아지는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산행은 그만두고 사우나에나 가서 푹 쉬고 싶었는데.... 간밤의 눈이, 그것도 몇년만인지 모를 함박눈이 펄펄 내려..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집을 나섰다.

 

겨울 눈산행은 바위산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바위산, 육산 가릴 처지가 아니다. 곧 녹아 없어질 테니까....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니 눈이 쌓인 계곡 바위들이 정겹게 맞아 준다.

 

드디어 관악산 정상이 보이는 곳. 여기를 지나 학바위능선을 타기로 했다. 아이젠은 필수. 

 

 

 

눈길이 만만치 않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을 타고 지나야 한다. 

 

 

학바위 능선에서 바라보는 관악산 정상 

 

무너미고개에 이르는 마지막 바위길이다. 

 

이 바윗길 위로 가는 길도 있으나 우회했다.

 

관악산 정상길은 포기하고 연주암쪽으로 우회했다. 옛 관악사지에서 바라 본 연주대. 정벽 위 암자가 아슬아슬하다.

 

정상을 지나 사당동 쪽 길을 택해 하산하였다. 

 

구름 속에서 빛나는 태양 아래 우뚝 솟은 관악산 정상 봉우리들.

 

바위 위에 누군가가 올려 놓은 듯한 바위. 

 

햄버거 같기도하고... 관악산엔 그럴 듯한 이름이 붙여진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눈 쌓인 봉우리를 한 번 더 되돌아보고 낙성대 길로 하산하였다.

 

겨울산은 눈이 하얗게 쌓여야 제맛이다. 평소보다 좀 더 주의가 필요하고, 시간도 더 걸리지만 눈 덮인 산을 보는 즐거움은 그런 것들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는다. 지난 주 산행에서도 산 윗부분에서는 눈을 보았지만 오늘 산행과는 비할 바가 못되었다. 몸 상태가 몹시 불량하였지만, 오늘 하루 눈 덮인 관악산을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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