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공원에는 토끼들이 산다.
인근 주민들이 집에서 키우던 토끼를 한두 마리씩 가져다 놓아 준 까닭에 그들이 자손을 생산하고 생산한 아기들 중 일부가 야생동물로 부터 살아 남아 어른이 되기도 한다.
겨울을 포함하여 사철 먹이를 가져다 주는 주민들이 있어 일반적으로 사람을 잘 따르는데, 애완용으로 길러지다 온 애들과 공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애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의 정도로 구분이 가능할 만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실내수영장 옆 작은 호수를 지나 피크닉장 쪽으로 가는 도중에 자리 잡은 애들
머리 주변의 털이 길어 말의 갈기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갈기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갈기와 함께 지내는 이쁜이들
갈기 주변에 잠깐 보이다 사라진 애
평화의문 쪽 토성 올라가는 계단 주변과 중앙 관장으로 가는 초입 주변에서 사는 꼬맹이
아기를 몇 차례 낳았으나 공원에 살아 남은 애는 한 마리도 없음
성격은 독특하고 까칠하지만 매우 영특한 꼬맹이
얼굴에 점이 많은 지저분이와 교미하여 낳은 새끼를 야생 고양이로부터 지키기 위해 밤새 새끼가 있는 땅굴 주변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꼬맹이와 지저분이.
꼬맹이가 새끼를 낳은 판자 아래의 작은 굴
꼬맹이가 낳은 아기들. 얘들은 바깥 세상을 구경하기도 전에 고양이로 추정되는 야생 동물의 먹이가 되었다.
고양이들
2013 년 부터 역사박물관 근처에서 지내는 어미 누렁이. 왼쪽 귀에 찢긴 상처가 있다.
그리고 얼마 후에 나온 또 다른 누렁이 (렉스)
어미 누렁이가 낳은 새끼로 추정(어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옆집 할머니께서 키우시던 어미와 새끼를 약간의 시차를 두고 내 놓으셨다고 함)
야생 산토끼와 흡사한 피크닉장의 터줏대감 뚱땡이
독특한 색깔의 밤송이. 2013년에 야생화 단지 주변에서 본 이후로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야생화 단지 주변에서 반토막과 함께 지내는 수토끼. 사람을 경계하고 아직은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하지 않음
반토막
피크닉장 삼총사 중 하나
반토막 남매와 함께 야생화 단지 주변에 사는 외톨이
금년 오월까지 야생화 단지에서 다른 애들과 함께 지내던 볼에 털이 많아 얼굴이 커 보이는 왼쪽의 얼큰이
새끼를 여러 번 낳았으나 대부분 살아남지 못함. 일부 아기들은 주민들에게 입양됨. 아기들에게 젖을 먹인 흔적이 보이는 배를 보여 주며 발라당 누워 있다.
인근 주민이 아기가 모두 잡아먹히는 것이 안타깝다 하여 새끼 중 한 마리를 데려다 키우다가 다시 대려 왔으나 어미로부터 환영 받지 못 함
얼큰이가 두 집 살림하는 지저분이와 낳은 새끼들. 굴 속에서 엄마 젖만 먹고 지내며 자라서 햇빛을 보려 나왔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모두 사라짐 (일부는 입양된 것으로 추정)
아기들이 햇빛을 본 것은 이삼일에 불과
야생화단지 건너편에 가끔씩 나타나는 얌전이
얼큰이와 꼬맹이 사이를 왕래하며 두 집 살림하는 지저분이
금년 여름에 태어나 살아 남은 아기들.
아기 형제들에게 준 먹이를 물고 가는 까치
거의 매일 사료를 가져다 주시는 할아버지와 아기들. 이 할아버지는 올림픽공원 토끼들의 내력을 가장 소상히 알고 계심
피크닉장 주변에 서식하는 애들
할아버지에게 건빵을 받아 먹는 애들
누군가가 집에서 기르다 가져다 놓은 것으로 보이는 아기 토끼. 단 하루만 보이고는 사라짐. 가져다 버리더라도 먹이가 많은 계절에 버렸으면 함
이 외에도 더 많은 토끼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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