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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선수들은 흔히 '슬럼프'라고 하는 부진 상태에 빠지곤 합니다. 그런 경우 얼마나 빨리 슬럼프로부터 벗어나는가가 그 선수의 자질이며 가치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입니다.

운동선수가 슬럼프 상태에 빠졌을 때 가장 자주 듣게 되고, 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는 탈출 방법이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간섭되어 변형되어 버린 기본자세를 반복하여 취하다보면 저조해진 컨디션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2

어느날 어머니께서 '쥐약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근처 시장에 가서 쥐약을 사왔습니다. 며칠 후, 애지중지하고 기르던 강아지가 그만 집 안에 아무도 없는 사이에 쥐약을 먹고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쥐약'의 용도가 무엇일까를 한 번쯤 생각했다면 쥐를 잡는 방법으로 굳이 위험천만한 쥐약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목적을 분명하게 하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되는 방법을 채택하면 될 것입니다.


3

노무현대통령을 선택한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추구하고 지향하는 목표는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건설'이라 합니다. 좀 풀자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것일 겝니다.

물론 그 목적에 이르는 경로는 거의 사람 수만큼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식'이라고 하는 것은 보편성을 띱니다. 즉, 어느 특정부류에게만 해당되는 독특한 것이 아니란 말이지요. 따라서 '보통사람으로서 으레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판단력'에 의한 기준이란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보다 많은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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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소위 '개혁 진영'의 지향점 혹은 궁극적 목표를 다시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뛰어왔고, 또 뛰려 하는가?

단지 노무현 대통령만들기에 참여했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동일한 수준의 사고와 동일한 수준의 행동양식을 가지지 않으리라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따라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모든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개혁세력의 일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종종 다른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참여정부나 노대통령에 대한 일부 맹목적 지지자들보다 훨씬 더 가치있게 들리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할 수 있을 겁니다.

노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 가까워오는 이 시점에서 이제까지 우리는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싸워왔는지를 돌이켜볼 때입니다.

진정으로 내가 걸어온 길이 '개혁'이라는 대의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행동양식에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지를... 나의 사고 속에 개혁과는 상반되는 수구적 사고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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