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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전체가 바위로 되어있는 마이산의 이름은 말의 귀 모양과 같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계절에 따라 네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봄에는 안개를 뚫고 나온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하여 돛대봉, 여름에 수목이 울창해지면 용의 뿔 처럼 보인다고 용각봉,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다.

          

마이산에는 조선시대 태조가 임실군의 성수산에서 돌아가다가 백일기도를 드렸다는 은수사,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80여개의 돌탑을 거느린 탑사 등이 있다. 마이산은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데, 동쪽에 솟아있는 숫마이봉은 667m이며, 서쪽에 솟아있는 암마이봉은 673m이다.  

 

오늘 산행은 섬진강 가의 함미산성에서 시작하여, 광대봉과 고금당, 비룡대를 지나 마이산의 탑사로 내려와서 양 마이봉 사이로 넘어가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비록 짧은 구간만 남아 있지만 함미산성의 흔적이 뚜렷하다. 

 

 

깎아지른 절벽 위로 또다시 우뚝 솟아 있는 광대봉이다. 봉우리 정상에 오르는 길은 경사가 심하여 위험한 탓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흐흐흐~ (하지 말라하면 꼭 해보고 싶은...)

 

 

광대봉 정상에서 본 마이봉. 왼 편 앞 쪽 크게 보이는 것이 암마이봉이고 오른 편에 가려져 보이는 것이 숫마이봉이다. 암, 수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전설에서 유래한다고 하는데, 암마이봉 주변에는 아기봉이 둘이 있다.

 

 

마이봉을 포함하여 마이산과 능선으로 이어지는 다른 봉우리들도 모두 자갈을 시멘트로 버무려 쌓아 놓은 듯한 형상이다. 이런 바위를 역암이라 하는데, 자갈이 오랜 세월 동안 퇴적토 속에서 높은 압력을 받아 굳어진 것이다.

 

 

 

 

나옹선사가 수도를 했다고 전해지는 곳에 세워진 고금당이다. 지붕이 금박인데, 각도에 따라 햇살에 화려하게 빛난다.

 

 

커다란 절벽위의 뾰족 봉우리에 세워진 비룡대이다. 마이산 전체의 형상이 청룡 같대나. 

 

 

비룡대 정자 위에서 본 마이봉과 크고 작은 암봉들. 숫마이봉은 귀 끝부분만 삐죽 보인다.

 

 

 

 

비룡대를 지나 탑사로 내려가는 도중 가까이에서 올려다 본 암마이봉

 

 

 

 

마이봉 아래 자리하고 있는 탑사. 돌탑이 모두 80여 기가 있다 한다. 

 

 

은수사 바로 뒤에 우뚝 솟아 있는 숫마이봉

 

 

양 마이봉 사이를 지나는 길에 보이는 숫마이봉의 모습

 

 

햇살이 따뜻하고, 바람도 거의 없는 봄 날씨..... 아쉬움에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주차장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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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있었던 눈썹을 예쁘게 그린 백구 

 

 

얘는 바로 위 백구의 아들이면서 황구와는 형제간인 것으로 추정 된다. 눈썹 다시 그릴 때가 된 것 같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꽤 인기 있었던 티비 드라마 촬영장소라고 한다.

 

 

'갯배', 여자 이름 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성이 '갯"씨인가? 아니면 '개'씨인가? '송'씨 아닌가?

 

 

산불로 소실 되어 많은 사람 가슴 아프게 했던 낙산사의 해수관음상이 멀리 보인다.

 

 

열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 실했던 농어와 광어. 산오징어는 구경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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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하늘이 부옇게 밝아 올 무렵 바다가 잘 보이는 곳을 향했다. 속초 시내에 있는 숙소 근처에서는 자그마한 나룻배를 타고 청초호를 건너야만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바다 위로는 짙은 구름이 있어 해수면에서 직접 떠오르는 아침해는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구름을 헤치고 고개를 내미는 빨간 아침해를 보는 것으로도 충분한 감동이다.

 

이른 새벽 출어했다 막 돌아 오신 아주머니는 바다로 나가는 길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시던 말미에 "속초에서 수십년 살았지만, 아직 아침해가 해수면에서 떠오르는 건 보지 못했다." 고 하신다. 물론 농담이시겠지만...

 

 

속초 쪽에서 본 외설악의 절경인 울산바위와 달마봉 

 

울산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울산바위와 마주하고 있는 달마봉. 설악산 전체의 조망이 매우 좋은 산이라고 하나, 지금은 입산이 통제 되고 있다.

 

설악동 쪽에서 본 울산바위와

 

 

오른 쪽 측면에서 본 울산바위

 

 

중앙의 뾰족하게 솟은 바위가 노적봉으로 그 아래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은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릴 만큼 험악하기 이를 데 없는 암릉구간이다. 

 

 

왼 편 하얀 얼음 기둥의 토왕성폭포와 중앙 오른 쪽 케이블이 흐릿하게 보이는 권금성

 

 

설악동의 신흥사. 신라 진덕왕 때 창건되었다고 알려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

 

 

바위 비탈 위 손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빈약한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린 채 오롯이 서 있는 작은 소나무

 

 

앞을 떡하니 가로 막고 서 있는 암벽. 주변을 둘러 보아도 눈길을 둘만한 곳을 찾기가 어렵다.

 

 

하산 길 능선 위에서 바라 보는 바다. 속초 시가지를 중심으로 왼 편에 영랑호, 오른 편에 청초호가 보인다. 청초호 바로 윗쪽에 아침에 찍은, 떠오르는 태양 아래의 작은 섬이 보인다.

 

 

해가 기울어 얼어 붙어 버린 능선을 따라 설악동으로 하산함으로써 이번 산행도 마감하였다.

 

설악산은 산 전체의 규모가 엄청나게 클 뿐만 아니라 그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며 험한 암릉 구간이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바위산이다. 산에 오르면 푸른 동해바다를 뻗치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탁 트인 모습으로 펼쳐져 있고, 눈길을 돌리면 그림같은 능선들이 끊일 줄 모르고 이어져 있다.  사계절 모두 아름답다는 금강 못지 않게 훌륭한 조망이 있는 산이 바로 설악이다.

 

내 감동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무뎌져 가겠지만, 기억만은 선명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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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높이 1,708m의 산이다.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1965년에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1970년 3월 24일에 설악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82년 8월에는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설악산은 크게 내설악과, 외설악, 그리고 남부설악으로 구분짓는데,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편의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이라 하고, 동편으로 바라 보이는 바다에 연해있는 속초시에 속하는 지역을 외설악이라 하며, 남편의 양양지역을 남부설악이라고 한다.

 

내설악은 수렴동계곡, 백담계곡, 가야동계곡, 구곡담계곡, 12선녀탕, 대승폭포, 용아장성 등의 빼어난 계곡과 산세로 이름이 높아 절경을 자랑하며, 외설악은 천불동계곡과 더불어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의 기암절벽과 폭포가 아름답다. 남부설악에서는 한계령이나 오색지역을 통해 대청봉으로 오르는 좀 더 쉬운 길이 있는데, 특히 한계령에서 오르는 길은 계곡이 발달한 설악산에서는 드물게 긴 능선이 이어지는 서북주릉의 일부를 지날 수 있다.

 

첫날은 한계령을 넘어 남설악의 흘림골 매표소 - 흘림골 - 등선대 - 12폭포 - 주전골(용소폭포 - 선녀탕)로 이어지는 길을 택했다. 원래 흘림골과 주전골은 해발 1,474미터의 점봉산 자락이다.

 

등선대에서 주전골을 지나는 길은 계곡의 경관이 빼어나며, 예전 조선시대 때 도적떼들이 엽전을 위조했을 만큼 은밀하고 깊은 곳이지만, 2006년 여름 태풍과 물폭탄에 의해 폐허가 됐던 지역으로, 모든 등산로가 파괴되었고, 지금은 대부분의 구간에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등선대로 오르는 흘림골 계곡 초입이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굴러 내려온 흔적 과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등 아직도 수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등선대 정상에서 보이는 대청봉 능선

 

 

등선대에서 내려다 보는 주전골 모습. 양지바른 곳에는 눈이 녹았지만, 햇살이 강하지 않은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주전골로 내려오는 길에 올려다 본 잡목 가지 위로 우뚝 솟은 등선대. 그 위로 펼쳐진 겨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폐허 위로 새롭게 설치된 등산로가 마음 아프게 하지만, 이어지는 기암 절경들을 보면서 아린 가슴을 달랜다.  

 

 

흘러내려오다 걸린 듯한 커다란 바위 아래의 가느다란 폭포

 

 

얼핏 보면 큰 바위얼굴 같은 형상을 지나....

 

 

 

용소폭포에 이르렀다.

전설에 의하면 이 소에서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 마리가 승천을 하는데, 미처 준비가 안 됐던 암놈 이무기는 그만 하늘에 오르지 못한 채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산을 나와 거칠 것 없이 넓은 동해, 쉼 없이 밀려드는 물결을 보고...

 

 

 

대포 포구의 갈매기와 인사를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감하였다.

 

따사로운 햇살과 볼수록 감탄사가 터져나오는 산의 절경들, 티 없이 맑은 하늘과 가슴 탁 트이는 바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하루를 보냈음에 벅찬 가슴을 안고, 내일 새벽의 일출과 이어지는 산행을 기대하며 숙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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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산은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왕산면 왕산리에 있는 높이 840m의 산으로 대관령 동쪽 난맥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고려말 우왕이 이 곳에 와서 성을 쌓고 피난한 곳이라 하는데 지금도 축대쌓은 돌과 기와장이 발견된다고 한다.

 

서울에서 아침 일곱시에 출발하여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조금 지났다.

 

 

구도로에 있는 대관령 휴게소는 이제 산행객들의 출발점으로서 이용될 뿐 예전의 북적대던 모습은 사라졌다.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다. 금방이라도 푸른 물방울이 뚝뚝 들을 것만 같은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이다.

 

 

 

 

 

앞서 오른 사람들에 의해 다져진 길을 조금만 벗어나면 허벅지 이상까지 빠지는 눈길이다.

 

 

 

방금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 산들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날이 맑아 햇살이 강해서인지 나무 위의 눈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아니면 바람에 날아갔을까?

 

 

 

대관령 주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하는 능경봉이다.

 

 

 

노송과 고사목이 얽혀 있는 사이로 보이는 대관령 

 

 

 

고사목 가지 위에 오롯이 앉아 있는 산새 한 마리. 눈 덮인 산에 먹이 찾을 일이 아득한 건 아닐까?

 

 

 

 

 

 

제왕산 정상이다. 어쩌다가 도읍을 버리고 이 곳까지 피란을 와야만 했을까.

 

 

 

엉덩이만 붙이면 그대로 저 아래쪽까지 미끌어져 내릴 듯하다. 

 

 

 

멀리 강릉 시내가 보이는 앞으로 산자락들이 마치 입체모형지도를 보는 듯하다. 날이 맑음에도 바다 위에는 구름이 끼어 있어 수평선은 보이지 않는다.

 

 

 

늠름하게 죽죽 뻗어 올라간 춘양목 숲이다. 춘양목(春陽木)은 소나무 중에서도 아주 질이 좋은 소나무들로 예전에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했다 한다. 억지춘양이란 말은 춘양목이 워낙 질이 좋아 값이 비싸기 때문에 다른 소나무를 춘양목으로 속여 파는 일이 있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춘양목 숲 아래 계곡을 지나  주문진으로 향했다.

 

 

 

 

 

 

 

주문진 포구의 갈매기들.

 

내심 기대했던 눈꽃은 보지 못했지만, 눈으로 하얀 산을 눈이 부시도록 볼 수 있어 충분히 만족스런 산행이었다. 주문진의 회맛은 회를 즐기지 않는 나도 올 때마다 맛있게 먹게 된다. 

 

겨울 산행은 눈이 쌓여야 제격인데, 오늘은 하얀 눈 쌓인 겨울 산을 마음껏 즐겼다. 게다가 겨울 산과 겨울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또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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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양평읍으로 향하다 보면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로운 자태로 솟아있는 봉우리가 하나 보인다. '한국판 마테호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백운봉이다. 일반적으로 산행기점은 양평군 옥천면의 명찰 사나사이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용문산 자연 휴양림에서 시작하여 백년약수와 삼태재를 지나 백운봉 정상에 이르는 길을 택했고, 사나사를 하산길로 택했다.

 

 

등산로 초입부터 심상치 않은 경사로다.

 

 

계곡은 이미 얼어붙었다. 

 

 

마시면 백년을 산다는 백년 약수. 예전엔 그랬겠지만 요즘은 안 마셔도 백년을 사니 이름을 바꿔야겠다. 천년 약수로...

 

 

드디어 전면을 드러내었다. 한국의 마테호른. 

 

 

정상을 오르던 도중의 철계단에서 바라 본 남한강 줄기. 

 

백두산에서 가져왔다는 통일암이다. 통일이여 어서 오라..... 

 

 

백운봉 정상. 조망이 사방으로 시원하다.

 

 

멀지 않은 곳에 용문산이 있다. 지난해부터 정상 군부대를 우회하는 길이 개방되었다. 

 

 

방금 지난 백운봉. 로프구간이 수시로 나타난다.

 

 

함왕봉에서 하산하여 사나사를 향하는 도중에 있는 함왕성의 흔적이다. 삼한시대에 함씨 성을 가진 이들이 성을 쌓아 왕국을 건설했다는 전설이 있다. 

 

 

사나사에 있는 함씨각이다.  

 

 

사나사 대웅보전의 단청. 

 

함왕봉에 있는 사나사는 신라 경명왕 7년(923년) 대경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경내에는 석종, 3층석탑, 원증국사비, 부도, 함씨각 등이 있고 분지 형태의 함왕성터에는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고산샘터가 있다.

 

 

사나사 경내에 있는, 고려시대에 쌓은 걸로 알려지는 용천리 삼층석탑. 탑신에서 연륜이 묻어 난다. 

 

 

옥천에서 바라 본 백운봉. 한국의 마테호른으로 불리는 까닭을 알 수 있다.

 

백운봉 정상에서는 명지산과 화악산, 용문산이 보이고 남한강 물줄기도 보인다. 서쪽으로는 함왕골의 수직암벽과 사나사를 감싼 용문산 서릉이 거대한 용이 누운 듯한 모습이다. 경기고 내의 강원도란 별칭을 가진 양평이다. 명불허전임을 또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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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791m)은 천수만 일대를 항해하는 배들에게 나침반 혹은 등대 구실을 하기에 예로부터 '서해의 등대산'으로 불려왔다. 서해쪽에서 바라보면 엄청 커다란 기와집 지붕, 혹은 배를 엎어놓은 듯한 모양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약 2km의 주능선은 온통 억새밭으로 이루어져 억새산행지의 명소이기도 하다.

 

오서산은 까마귀와 까치들이 많이 서식해 산이름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山)'로 불리어 왔으며 차령산맥이 서쪽으로 달려간 금북정맥의 최고봉이다. 그 안에 명찰인 정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정암사는 고려때 대운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주변은 온통 수백년생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한편 산 아래로는 질펀한 해안평야와 푸른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언제나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오서산 등산의 최고 백미는 7부 능선부터 시야에 거칠 것이 없이 서해바다를 조망하는 상쾌함과 후련함이다. 정암사에서 정상까지 구간은 가파르면서 군데군데 바윗길이 있어 약 한 시간동안 산행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산 정상에서는 수채화처럼 펼쳐진 서해의 망망대해 수평선과 섬자락들을 관망할 수 있다.

 

정상 부근에서 상고대(상고대는 과냉각(過冷却) 물방울, 즉 영하의 기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물방울이 영하의 기온에 놓여 있는 나뭇가지나 풀잎 등에 충돌하여 엉겨붙은 얼음알갱이를 말한다.)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기대하면서 열차로 광천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불행히도 광천역부터 정암사 바로 윗부분까지는 자동카메라로 찍고, 그 다음부터는 큰 카메라로 찍었는데, 산행 중 작은 카메라를 잃어버린 탓에 사진을 볼 수가 없다. 몹시 속이 상하지만 내 부주의로 빚어진 일이니 스스로를 탓할 수 밖에...

 

 

주능선 초입에 있는 오서정까지는 1 km가 채 안되는 거리지만 경사가 가파른 데다가 눈이 얼어 아이젠이 없이는 오르기 힘든 길이다.

 

드디어 상고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교한 조각품 같다. 

 

얼어붙은 소나무 아래로 성연 저수지와 멀리 서해바다가 보인다. 

 

이제 주능선에 이르는 마지막 바윗길이다. 오른쪽 윗부분에 작게 보이는 것이 오서정이다. 

 

햇살이 덜 닿는 산의 뒷편, 북서방향의 비탈은 상고대가 마치 눈꽃처럼 하얗게 빛난다.

 

 

 

말로써 표현하기가 어려울 만큼의 감동이다. 

 

 

오서정과 주능선 주위에도 온통 얼음꽃이다. 

 

 

 얼음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오서정 안에는 서산대사가 임종하시면서 남겼다는 시가 씌여 있다.

 

 

 

 주능선과 얼음꽃들. 주능선은 굴곡이 거의 없이 평평한데, 늦가을 억새꽃이 피면 정말 끔찍하다. 더하여 억새밭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낙조는 죽음이다.

 

정상에서 바라 본 서해바다. 안타깝게도 운무에 가려 수평선은 보이지 않는다. 

 

 

오후의 햇살 아래 빛나는 크리스탈 조각 같은 얼음꽃 

 

주능선의 고도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이다.

 

 

용이 살았다는 용못이 있는 마을 성연리로 하산길을 잡았다. 

 

 

하산 중 농장을 지나는 길에 옆에서 사납게 짖어대는 다른 녀석들과 달리 두발을 치켜들고 반겨 주는 털복숭이 녀석. 옆의 사나운 녀석들은 모르지만 너 만이라도 부디 다음에 올 때에도 볼 수 있기를 빈다.

 

산 아래 첫 마을 입구를 벗어나며 본 오서산. 이쯤에서도 능선의 굴곡이 거의 없음이 한 눈에 보인다. 

 

 

 

 바람이 몹시 차다. 산 정상에서보다도 더 추운 것 같다. 그런 만큼 해안선은 시원하다.

 

 열차 시간으로 인해 일몰을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야하는 마음이 조금 아쉬웠지만, 오늘 하루의 호사는 아마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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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에는 연인산, 명지산, 축령산 등 높고 낮은 많은 산들이 있지만 가평읍 근처에 있는 진산은 보납산이다. 해발고도가 330미터 가량으로 그리 높지 않지만 오르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고, 정상에 서면 북한강 물줄기를 비롯 멀리 남이섬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경강역에서 경강대교를 건너 월두봉, 물안산을 지나 이어지는 산행로는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꽤 괜찮은 코스 중 하나인 것 같다.

 

 

 

우리를 내려놓은 열차는 춘천을 향해 출발하였다. 많이도 다녀 본 길이지만 열차를 타고 온 지는 꽤나 오래 됐나 보다. 늘 그렇듯이 철길은 흐릿한 옛 기억들을 떠올려 알싸한 감상에 사로잡히게 한다. 

 

 

 

청량리에서 열차를 타고 가평역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면 경강역이 있다. 예전 열차를 타고 오가던 기억에는 경강역에서 내가 탔던 열차가 섰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간이역인가? 영화 편지를 찍은 역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어렴풋이 영화의 줄거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경강대교 위에서 바라 본 북한강과 산. 저 산들을 지날 예정이다. 이 쯤이면 정태춘의 '북한강에서'가 절로 흘러 나온다.

 

저 어두운 밤하늘에 가득 고인 먹구름이....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 나오....

 

 

 

지난 가을에 피웠던 꽃들이 솜털로 남아 있는 들국화 언덕을 지나 능선을 오른다.

 

 

 

 

빌어먹을 재선충이라 한다. 이 곳 가평은 침엽수라고는 소나무보다 잣나무가 주종이다. 어쩌다 서 있는 오래되고 굵은 소나무들이 대부분 이렇게 말라 있다. 볼수록 속이 상한다.

 

 

 

물안산 정상에서 보이는 주변 경관이다. 저 개울은 가평을 흘러 북한강으로 합류한다.

 

 

 

'더운짐내기굴'이다. 어찌된 일인지 추운 겨울에도 훈풍이 솟아나온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더운 김을 내는 굴"이라는... 실제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고 크다.

 

 

 

물안산, 마루산, 보납산... 

 

 

 

보납산 정상에서 바라 본 강촌 방향의 북한강이다. 안개가 짙어 아쉽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조망이다.

 

 

 

 

서울방향이다. 멀리 남이섬이 어렴풋이 보인다.  

 

 

 

정상의 소나무다. 이곳의 소나무들은 토양이 척박하고 바람이 센 탓인지, 아니면 수중 자체가 그런 것인지 대부분 이렇게 굽고 잔 가지가 많다. 그것도 숫자가 그리 많지 않다.

 

 

 

방금 내려온 능선이다. 이렇게 보니 수월해 보이지만 경사가 몹시 급한 길이었다.

 

 

 

가평읍을 지나 북한강으로 합류하는 개울 위로 우리가 타고 가야할 열차의 철교가 놓여있다.  

 

오랫만에 열차여행과 산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는 호사를 맛보았다. 경춘선 주변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산들이 있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데도 왜 그리 먼 길이었는지 모르겠다.

 

북한강.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소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 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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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의 홍제동과 종로구의 무악동, 누상동, 옥인동, 부암동에 걸쳐있는 인왕산(仁王山)은 정상의 높이가 338.2미터이다. 북한산에서 볼 때, 북악산을 중심으로 좌측에 낙산, 우측에 인왕산이 있어 좌청룡 우백호를  이룬다. 특이한 형태의 암석과 암벽이 있으며, 정상에 서면 서울  중심가의 빌딩들과 청와대 부근의 녹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북악산은 북악(北岳), 백악(白岳), 백악산(白岳山)이라고도 한다. 높이 342m로 기반암은 화강암이다. 인왕산, 북한산, 낙산, 남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서울 북쪽 경복궁의 진산이다. 1395년(태조 5) 시축한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의 기점으로서 북악산에서 낙산, 남산,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쌓았다. 정도전이 성저(城底)를 측정한 뒤 천자문의 글자 순서에 따라 97구로 나누고 북악산의 정상에서부터 각 구마다 순서대로 번호를 동쪽으로 붙여 나가면서 97번째 글자인 조(弔)자에서 다시 북악산에 이르도록 했다. 청와대가 자리잡고 있어 일반인의 등산이 금지되었다가 2007년 4월 노무현대통령에 의해 개방되었다. 

 

금년 들어 체감기온이 가장 낮다는 오늘 세찬 북풍을 맞으며 독립문 공원 무악동 쪽에서 인왕산을 올랐다.

 

 

 

정상에 이르는 길에는 기암들이 많이 보인다. 인왕산은 커다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햇살 아래 서울 시내와 남산 

 

세찬 겨울 바람 속에 우뚝 서 있는 인왕산 정상 

 

북악의 품 안에 안겨 있는 청와대......

 

인왕산 정상의 암벽. 중간중간 바위 틈새에 잔설이 남아 있지만, 대부분의 눈은 세찬 바람에 날려갔다.

 

인왕산 정상에서 보이는 북한산. 고도가 높아서인지 간밤에 내린 눈이 많이 남아 있다.

 

창의문을 지나 북악 정상에 이르는 성곽을 따라 나 있는 돌계단 길. 모두 2 천개가 넘는 길이라 하는데 세어보지는 않았다.

북악은 창의문과 숙정문 아래의 관리소에서 입산 신고를 하고 출입증을 패용한 채 올라야 한다.

 

지나온 인왕산. 성곽이 보인다.

 

방근 지나 온 북악 정상.

 

여기가 숙정문이다. 동, 서, 남대문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정상적인 교통로로 이용되지 않은 까닭에 급이 낮아 북문이라 불린다.

 

상청공원으로의 하산 길에 보이는 북악과 인왕산

 

삼청동길을 걸어 나오면서 내 살던 옛집에 잠깐 들렀다. 지금은 세계장신구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이사하고 나서 땅값이 일곱배가 올랐다 한다. 

 

삼청동에서 동십자각으로 나오는 도중에 있는 경복궁 돌담길의 건춘문.

 

경복궁의 초소역할을 하던 동십자각이다. 

 

세찬 겨울바람으로 양 볼이 얼얼하고 곱았던 손이 부은 듯하다.  금년 마지막 산행은 이렇게 서울 시내에서 마무리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2008년 새해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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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의 생소한 이름 해협산. 남한강과 북한강, 두물머리가 함께 보이는 산이라 하여 설레임을 안고 올랐다.

 

바위가 귀한 육산이고 참나무 종의 활엽수가 많아 산길은 가랑잎으로 덮여 있다.

 

 

 

인적은 드물지만 찾는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길이 나 있다. 

 

 

 

정상에 이르기 직전의 소나무 쉼터. 안개에 묻힌 관산이 보인다.

 

해협산 정상. 사방이 뿌연 안개에 묻혀 있다. 

 

산을 내려와 퇴촌으로 가는 도중에 있던 삽사리들.

 

그렇게 산을 내려왔다. 아쉬운 점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양 한강과 두물머리가 있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하여 보지 못하고 내려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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